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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긴글주의) 최신 기술의 집약 =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공 이라는 생각에 동의 못합니다. 추천 0 IP 주소 125.189.xxx.172
글쓴이 띄쁴띄 날짜 2020.05.05 13:28 조회 수 1658
이미 스마트폰은 브랜드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절반을 먹고 들어가는 제품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명품 브랜드와 같은 성질과 비슷하죠.

다만, 초고가 명품은 누구나 가지지 못하지만 스마트폰은 누구나 1대씩은 갖고 있으면서, 본인이 가진 스마트폰과 본인의 가치를 동일시하려고 합니다.

다음 예시들이 그것을 증거합니다.

아이폰 팬덤과 갤럭시 팬덤의 넷상에서 대립

LG폰에 대한 조롱

화웨이에 대한 조롱

사실 스스로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한쪽을 편들거나 깎아내리고 있다고 생각들 하겠지만

가지고 있는 '휴대폰'에 그렇게 몰입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죠.

화웨이를 옹호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만, p9 pro는 한때 저에게는 갖고 싶은 폰이었습니다. 카메라 성능이 당시 갤럭시 아이폰보다 확연히 우월했거든요.

개인적으로 그때부터 화웨이 폰을 눈여겨보기 시작했고 폰에 들어간 기술 자체는 갤럭시의 그것보다 도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애플과 삼성은 세계시장 1,2강으로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우아하지 못한(= 도전적인 = 실패의 리스크가 큰)' 시도는 타 제조사에 비해 어려웠을 겁니다.

기업에게 필요한건, 소비자들을 휘어잡을 수 있는 최신기술이 아니라

적당한 기술이라도 애플이 아이폰에 집어넣으면, 삼성이 갤럭시에 집어넣으면 뭔가 cool해보이게 만드는 '브랜드 가치' 입니다.

애플이 정말 대표적인 기업이구요. 그렇게 할 수 있는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설계에서 오는 일체감, 장인에 의해 만들어진 제품같은 아름다운 '느낌' 이 유효할 겁니다.

삼성은 애플만큼 그렇게 하기는 태생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자리잡은 이후 (아마 갤럭시s9 쯤 부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들만의 '느낌'을 구축하려고 신경쓰고 있다는게 보여요.

애플과는 비슷한듯 다른 노선을 선택합니다. 바로 최최최신기술(하지만 리스크가 적은)의 초초초집약체로서 말이죠. 갤럭시폴드부터 s20까지 이런 성향을 대변합니다.

한가지 가정을 해볼까요? 

만약 삼성이 갤럭시 s7의 폼팩터에 s20의 프로세서를 넣고, 단일 카메라 모델로 60만원에 출시했다면 아이폰SE2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을까요?

결국 소비자는 스마트폰을 사는게 아니라 그 스마트폰의 브랜드 가치를 소비하는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LG 벨벳에 대한 과도한 조롱은 화웨이폰에 대한 조롱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미 LG 스마트폰은 사람들에게 '실패를 반복하는 회사', '가지고다니기 쪽팔리는 폰'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겐 LG 신제품의 모든 부분이 '이번엔 또 어떤 실수를 반복했을까?' 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마구 물어뜯다가, 여론은 악화되고, 항상 그래왔듯 판매량이 부진하면, '역시 LG가 그럼 그렇지' 하고 마는 겁니다.

우습게도 유명 IT유튜버가 '이번에 나온 LG폰 좋더라' 하면,

또 '정말 좋은가?' '역시 LG 기술력은 안밀리지, 마케팅이 문제일뿐(또는 윗대가리가 문제일뿐)' 이라는 레파토리로 돌입합니다.

이건 문제가 있죠.

그래서 저는 이번 벨벳의 방향성이 마냥 틀렸다고는 못하겠습니다. 

뭘하든 욕먹을 바엔, 적당한 성능으로 원가를 줄이고 이쁘게 만들겠다는 겁니다.

기술력으로 뭘해도 삼성의 '초초초 최신 집약체' 이미지를 이기지 못합니다. 게다가 최신 기술에는 어마어마한 돈이 듭니다.

실패하는 경우 그대로 리스크를 떠안게 되죠. LG무선사업부에서 이 이상의 적자를 가져갈 여력은 없다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애플처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설계와 쌔끈한 디자인에서나오는 '감성' 이미지를 못이깁니다.

하지만 LG는 왕년에 한가닥 하던 대기업이죠. 자존심은 못버리겠고(전 이부분이 LG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살아는 남아야겠고

선택한 것은 보급형 스펙(이것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지 LG에서는 보급형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지만요)에서 깔쌈하게 뽑아서 팔아보겠다는 거죠.

보급형스펙은 실패해도 기업 입장에서 버리는 돈이 덜들거든요.

그러기엔 너무 비싸고, 이쁜지도 모르겠다는게 흠이지만요.

하지만 베젤이 너무 두껍다거나 프로세서가 구리다고 맹목적으로 조롱하는 것은 지양했으면 좋겠습니다.

애초에 적당한 성능에 예쁜 폰을 노리고 만든거니까요.

적어도 스스로 지금 LG의 이미지에 대한 색안경을 끼고 조롱을 하고싶은건지, LG스마트폰에 대해 평가를 하고싶은건지를 확실히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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