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1이 특유의 고질병에 걸린 이유로 못쓰게 되고 환불받은 다음, 그 돈으로 급하게 구입한 폰입니다. 에센셜폰 자체의 중고가는 16~20만원 정도로 S8이나 노트8과 비슷한 가격대에 형성이 되어있는 편입니다.

1.디자인
뭐 언제 봐도 측면 티타늄이랑 후면 세라믹의 조합은 미쳤습니다. 그리고 블랙 색상과 화이트 색상의 느낌이 아주 다른 편인데, 블랙의 경우 세라믹의 심미성을 최대한 부각하는 편이라면 화이트는 측면 티타늄과의 조화에 더 포커스를 준 느낌입니다.

만져보면 참 커다란 아이폰 4S같다는 느낌을 많이 줍니다. 특히 화이트가 더 그래요. 다만 단점이라고 하자면 사이드에 곡선이 없어서 잡을때 손이 편하지는 않는 점. 고급스러움에 최대한 치중한 느낌입니다.

2.퍼포먼스
스냅드래곤 835에 4기가램이면은 요즈음은 특별하진 않는데, 최적화가 정말 미쳤어요. 엄청나게 빠릿빠릿한데다 렉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초기에 비해 엄청나게 개선된 부분중 하나인데 사실 초기 소프트웨어인 7.1은 정말 개발자가 만든게 맞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버그에다 엄청난 발적화라서 사람으로 하여금 쓰는데 스트레스를 줬는데, 오레오때 자츰자츰 개선되더니 파이에 와서 완전히 해결했습니다. 게다가 이번 안드로이드 10은 거기서 한발 더 가서 이제 퍼포먼스가 픽셀2에 비빌 정도로 엄청 좋아진지라 이제 발적화는 예전 얘기인 듯 합니다.

물론 체감성능으로 845인 G7을 이기는건 당연한거죠.

3.화면
QHD급 ips인데, 여기서 QHD급이라는거는 실제 해상도가 QHD에 약간 못미치기 때문입니다. 세로 픽셀수는 2560으로 QHD와 같은데 이제 거기서 가로가 약간 잘린지라 가로픽셀 수는 1312입니다. 약간 아이폰 X의 변태 해상도 같은 거죠. 화면 비율도 특이하게 17.2:9로 상단바에 커다란 물방울 노치부분이 확장비율을 먹고있어 16:9 앱 사용시에는 노치 부분이 없는 채로 쓸 수 있습니다.

여튼 이건 사용성 측면이고, 실제로 IPS 패널의 화질은 굉장히 좋습니다. 오히려 G7보다도 훨씬 낫고 아이폰의 IPS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의 색 정확도나 캘리브레이션을 보여줍니다. 여튼 IPS 중에선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이긴 해요.

4.UI
뭐 이야기할 필요가 있나요. 순정 안드로이드 10이 들어가 있습니다. 큰 변화라면 다크테마겠죠. 그 외에 기존 원플러스 같은 회사가 시도하던 제스쳐가 들어가 있는데 머테리얼 디자인을 많이 따르는 앱을 제외하면 굉장히 편해요. 오히려 홈버튼이 어색해질 정도로. 최적화는 당연하죠.

에센셜의 커스터마이징이라고 해봤자 에센셜 설정의 노치 설정, 그리고 기본 카메라 앱을 자체적으로 만든 것 뿐입니다.

5.음향
아랫쪽에 있는 모노 스피커 자체는 상당한 수준이에요. 다만 기기에 따라 지직거리는 이슈가 있다는걸로 봐서 중고거래시 이 부분은 판매자분께 잘 물어보시고.. 여튼 스피커는 좋은데 이 녀석도 이어폰 잭이 없습니다. 어.. 사실 방수도 거의 안되는데 이어폰잭이 없다.. 음.. 여튼 젠더의 음질은 나름 괜찮아요. 애플의 타입 C 젠더와 비교하면 아주 살짝 떨어지긴 하는데 뭐 크게 신경쓰이는건 절대 아니니까요.

6.카메라
이렇게 화면 좋고 성능 좋고 음향도 괜찮은데 어느정도는 빠질 만한게 있지 않을까요? 카메라가 그렇습니다. 일단 전체적인 카메라 품질은 딱 잘라 말해서..

구려요. 당시 기준으로도 플래그쉽과 전혀 맞지 않는 카메라라는 평을 받았거니와 애초에 센서 자체가.. 그렇습니다.
imx258은 LG G6와 갤럭시 On7 2016/프라임에 들어간 센서인데 이게 G6에 들어갔다고 해서 좋은건가? 라고 하심 안돼요. G6도 이런 센서 썼다고 비판을 받았는데. 갤럭시 On7 2016에 들어간 센서라는 것에서 보이다시피 저가형 센서가 맞습니다.

센서가 이런데 화질이 잘 나올리가 없죠. 주광에서도 부족한 모습이 역력한데다 야간에서는 노이즈랑 디테일 붕괴가 쩔어줘요. 센서 자체가 나름 어둡진 않아서 그나마 낫지만 그래도 센서가 심각하게 작은 놈이라.. 애초에 구글 카메라를 써서 개선을 해도 구린건 매한가지이죠. 그나마 어두운 곳에서는 나이트사이트 모드를 썼을때 꽤 밝아지면서도 디테일에 손해가 그렇게 생기진 않아서 쓸만하긴 합니다.

그래도 흑백 센서는 꽤 쓸만하더라고요. 얘도 imx258인데 어떻게 메인렌즈보다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여튼 흑백 사진은 디테일도 괜찮고 감성도 잘 담겨있어요. P9보다는 일단 나은 느낌.

7.배터리
배터리도 이녀석은 유독 힘을 못씁니다. 물론 제 기기의 배터리 수명이 74프로로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긴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짧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대신 충전기는 27w짜릴 동봉해줘서 속도는 아주 빠릅니다. 다만 정품 충전기 이외에 삼성의 15W 충전기 등등 다른 충전기는 약간 가리는 느낌이 있어서 충전이 고속이었다 저속이었다 계속해서 바꾸는지라 아무래도 그냥 정품 충전기를 그대로 쓰시는게 좋으실 듯 합니다.

8.총평
에센셜폰은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디자인, 디스플레이, 퍼포먼스에서만큼은 완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폰에서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뭣보다. 근데 카메라의 품질이 너무 떨어져서 밸런스가 잘맞다고 하기엔 매우 어렵습니다. 카메라가 중요하신 분께는 이건 안될거 같아요. 전체적으로 저는 만족하지만, 남이 만족하기는 어려울것 같은 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