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4.2020
- 가장 중요한 부분인 카메라 얘기부터 할까요?
- 1억 8백만 화소라는 엄청난 숫자도 그렇지만, 센서 자체도 1/1.33"로 무지하게 커요.
- 9개 픽셀을 묶는 노나 비닝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12MP로 찍히지만 원하면 108MP를 다 쓸 수도 있어요.
- 주간 사진은 물론이고, 야간 사진도 정말 잘 나와요.
- 특히 야간 모드.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성능이 아주 좋아요.
- 초승달에서 보름달로 차는 듯한 애니메이션도 아주 귀엽고요.
- 아이폰 11 프로 맥스 쪽이 실내에서는 더 사실적인 야간 모드 색감을 내는 것도 같지만
- 초광각에서도 적용된다는 것은 엄청 큰 차이라서.
- 초광각 얘기 나온 김에, 초광각 성능도 아주 좋고요.
- 그렇다면 100x SPACE ZOOM이라고 적어 놓기까지 해야 했던 줌 성능은 어떨까요?
- 일단 (보통 잠망경식으로 부르는) 폴디드 렌즈를 통해 광학으로 작동하는 5x 성능은 아주 좋습니다.
- 손떨림 방지도 확실하고, 디테일 표현도 아주 좋아요.
- 근데 30x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아도, 100x까지 당기면 도저히 쓸 수 없을 정도의 품질입니다.
- 물론 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왼쪽 위에 조준(?)을 도와주는 작은 창이 뜨는 등의 아이디어는 칭찬하고 싶은데
- 이걸 실용적으로 어딘가 쓴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고, 손으로 들고 찍기에는 너무 떨려요.
- 8K 촬영도 마찬가지. 처리에 부하가 걸려서인지 크롭이 꽤 심하게 되는 편이고, 24fps가 최대에요.
- 어지간하면 그냥 4K 60fps 정도로 찍으시고, 이것보다는 강력한 손떨림 방지 기능인 수퍼 스테디가 훨씬 유용해 보입니다.
- 아쉬운 얘기를 좀 하자면, 첫번째로 다이나믹 레인지가 이상해요.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조금 나아지기는 했는데, HDR 합성 문제인지 노출 오버가 너무 자주 일어납니다.
- 아이폰의 처리가 좋은 편이긴 하지만, 이 정도 날아갈 상황은 아니거든요.
- 듀얼 픽셀 AF도 없어서, AF 작동도 불안정하고 느립니다. 심지어는 터치로 초점을 잡게 해도 못 잡을 때도 있어요.
- 그래도 40MP로도 쓸 수 있는 전면 카메라는 무척 잘 나오는 편이고
- 차갑게 또는 따뜻하게 톤을 미리 지정해 놓을 수 있는 것도 센스 있네요.
- 메인 화면에 꺼내 놓을 정도로 밀어주는 싱글 테이크는 그리 유용한지 잘 모르겠지만.
- 자 이제 디자인
- 아래를 빼면 거의 없다시피 한 베젤이 눈에 처음 들어 오고
- 펀치홀 카메라도 많이 작아졌죠.
- 전/후면 고릴라 글라스 6도 마음에 들고
- IP68 방수/방진은 당연하고요.
- 근데 220g으로 무지하게 무거워요.
- 카메라 튀어나온 것도 이건 좀 지나친 것 같고
- 기본 케이스를 끼워도 다른 S20 모델과 다르게 한참 남거든요.
- 그리고 후면 곡률이 달라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디자인이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 이 2003년 감성의 100x SPACE ZOOM 마킹은 도대체 뭐에요?
- 디스플레이
- 색 재현력이나 HDR 10 Plus까지 지원하는 밝기 모두 완벽에 가까워요.
- True Tone 같은 색 온도 센서가 없다는 것 정도가 아쉬운데
- 대신 이번에는 120Hz 주사율이 들어갔죠.
- 240Hz 터치 샘플링과 맞물려, 정말 쫀득한 터치감을 자랑합니다.
- 근데 왜 FHD+에서밖에 안 되죠? 배터리 걱정이라고 하기에는, 그건 사용자의 선택인 것 같은데.
- 소리
- (이제 당연할 수도 있지만) 3.5mm 이어폰잭은 없으니까
- 블루투스나 USB-C 이어폰을 사용하시면 돼요.
- Dolby Atmos, 사용자화 가능한 이퀄라이저, 그리고 UHQ 업스케일러 모두 지원하는데
- 도대체 스피커 왜 이래요?
- 저음은 없다시피 하고 고음은 지나치게 찢어져요. Dolby Atmos 켜면 더 이상하고요.
- 이 가격대 기기에서는 최악 수준.
- 퍼포먼스/성능
- 지문인식 센서는 여전히 인식률이나 속도 모두 별로고
- AOD 상태에서 인식시키면 애니메이션이 버벅거리기까지 해요. 최적화 문제인 듯.
- Snapdragon 865와 최대 16GB RAM(국내에는 12GB만), 그리고 UFS 3.0으로 성능은 최고 수준이고
- 원 UI는 안드로이드 인터페이스로는 여전히 최상위권이죠.
- 쓰기 편한 하단 위주 인터페이스, 세 개나 되는 내비키 옵션, 그리고 애드온을 포함한 많은 사용자화 부분까지.
- 많이 쓰시는 삼성 페이와 덱스 같은 기능은 당연히 있고요.
- 이제 윈도우와 연결하면 클립보드 공유까지 돼요.
- 자체 화면 녹화 기능이 2160p도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는 사소한 욕심 정도?
- Wi-Fi 6까지 최신 기술이 모두 들어가 있는데
- 원래 되는 mmWave는 도대체 왜 뺀거에요?:
- 물론 투과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밀집 공간에서의 활용을 넘어서기 힘들고, 국내에서는 연말 전까지 서비스 제공 계획이 없는건 알지만
- 이거 약정 2년 할거잖아요? 내년 이후부터라도 쓰면 되는거잖아요? 무게 2g 아끼자고 빼진 않았을 거고, 이해가 어렵네요.
- 깨알같이 eSIM도 뺐어요, 국내에서 서비스 안 해도 어디 나가서라도 쓸 수 있을 텐데.
- 배터리
- QHD+ 60Hz (5G)로는 7시간 10분 정도
- FHD+ 120Hz (5G)로는 5시간 30분 정도 갑니다.
- 번들은 25W지만, 45W까지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데, 45W 충전기는 부피가 좀 있어요.
- 25W로는 30분에 41%, 1시간에 77%, 1시간 25분에 완충.
- 45W로는 30분에 59%, 1시간에 94%, 1시간 10분에 완충.
- 15W 무선 충전으로는 30분에 33%, 1시간에 58%, 1시간 30분에 82%, 2시간에 완충.
- 무선 충전 공유도 지원하고, 저는 이거 은근히 잘 쓰고 있어요. 모든 폰에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 결론
- 이 폰은 뭐라고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요.
- 1,595,000원이면, 완벽에 가까워야 하는데
- 120Hz는 FHD+에서만 되고, 글자까지 넣은 100x 줌은 기믹에 가깝고, 스피커는 슬프고, 가장 강조한 카메라는 HDR 합성이 이상해요.
- 엄청 크고 엄청 무겁다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불만인데, 많이 신경 안 쓰시는 것 같고...
- 울트라 비싸고, 울트라 고사양에, 울트라 크기인데
- 울트라 만족스럽지는 않아요.
- 애초에 저는 폰이 왜 이렇게 비싼지도 잘 이해가 안 되지만
- 아이폰을 시작으로 신나게 올리고 있으니 적응해야 하나 했는데
- 이 가격에 이런 품질이라면, 이해 안 할래요.
제 점수는요
7.8 / 10 - 울트라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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